저작권 및 진위 논란이 일었던 이중섭·김환기·박수근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작품 경매가 취소됐다.
경매를 계획했던 워너비인터내셔널은 2일 “3대 거장의 NFT 작품 경매 출품은 진위 논란 및 저작권 관련 논의가 철저히 확인, 정리될 때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작품 진위와 저작권 소유 여부 확인 등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철저하게 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관련 재단 및 유가족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달 31일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두 아이와 두 엄마’, 김환기의 ‘전면점화-무제’의 디지털 예술품에 대한 온라인 경매를 오는 16~18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기재단과 박수근 화백의 유족 등 저작권자들이 저작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진위 논란도 불거졌다.
환기재단은 “김환기 화백 관련 상표권 및 지적재산권 일체를 보유한 기관으로서 NFT 작품 제작 및 경매를 위한 저작권 사용을 어떤 기관에도 승인한 바 없다”며 “워너비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작품 이미지는 김환기 공식 아카이브에 등재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입장을 냈다. 박수근미술관 역시 “NFT 관련 저작권 동의를 한 적이 없으며 작품의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회사 측은 이날 경매 취소를 알리며 "NFT 작품에 대한 관련 제도의 부재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앞으로 이런 논란이 없도록 원작에 대한 검증과 거래 이후의 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 투자 열기가 미술 분야로 옮겨 붙으며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복제 불가의 고유성과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NFT 미술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자의 관심, 시장 확대와는 별개로 현재 구조에서는 NFT 디지털 예술품 거래 플랫폼의 안전성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투자자가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NFT 디지털 예술품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