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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띄우던 머스크…이번엔 '아기상어' 엄지척

"아기상어, 모두를 이겼다" 게시

관련株 삼성출판사 한때 10% 쑥

美SEC, 테슬라 주가 트윗엔 경고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띄우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갑자기 한국의 히트곡 ‘핑크퐁 아기상어’를 트윗에 올렸다. 트윗 자체에는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그동안 머스크의 트윗으로 암호화폐가 급등락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1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기상어가 모두를 이겼다! 사람보다 조회 수가 더 높다(Baby Shark crushes all! More views than humans)”고 썼다. 아울러 핑크퐁의 아기상어 동요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핑크퐁의 ‘아기상어 댄스’상의 누적 조회 수는 86억 회를 넘어섰다.

아기상어는 미국 TV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동요 ‘상어가족’을 만든 스마트스터디는 세계 최대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과 애니메이션 시리즈 ‘베이비 샤크 빅 쇼(Baby Shark’s Big Show)’를 공동 제작해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의 트윗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마트스터디의 2대 주주인 삼성출판사 주가는 2일 오전(한국 시간) 한때 약 10% 급등한 끝에 6.29% 상승 마감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를 띄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도지파더(Dogefather)’라고 자칭하며 알트코인 중 하나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테슬라가 지난 2월 15억 달러(약 1조 6,7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테슬라 차량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돌연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시세조종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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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윗 ‘입방정’은 미 규제 당국의 경고 대상이 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 측에 머스크의 트위터 사용에 대한 합의 위반 사실을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통보했다. 앞서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을 올렸다 SEC로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이에 머스크는 2,000만 달러(약 222억 원)의 벌금을 내고 테슬라의 생산 수치와 사업 계획, 재정 상태 등과 관련해 트윗할 때 자사 법무팀의 사전 승인을 받겠다고 SEC와 합의를 봤다.

SEC는 머스크의 두 차례 트윗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봤다. 2019년 7월 테슬라의 태양광발전 지붕 생산 계획에 대해 올린 내용과 지난해 5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쓴 내용이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1% 급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EC는 지난해 5월 “머스크의 반복적인 합의 위반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테슬라 측에 경고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은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사전 승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테슬라 측의 주장이다. WSJ는 “그동안 머스크는 각종 규정을 회피하면서 SEC 외에도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등 다른 규제 당국과도 충돌해왔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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