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조만대장경'을 통해 우회적인 비판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의 언급을 지적한 시사평론가 김수민씨의 글을 공유하면서 조 전 장관의 지난 2013년 11월 트윗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진 전 교수가 올린 트윗 내용을 보면 조 전 장관은 당시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초동 수사부터 대법원 판결 때까지 시민의 입, 손, 발을 묶어 놓고 국가기관 주도로 사건의 진실을 농단하려는 수작"이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딸 조민씨의 서울대·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재판에서 유죄로 판단됐다. 교육사업 보조금 부정수급, 주식 차명거래, 코링크 관련 증거인멸 혐의 등도 일부 인정됐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일 이런 조 전 장관의 상황과 관련,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발언 이후 조 전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