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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 친환경 라이프가 어렵다고?…"앱만 따라해도 고민 끝"


※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독링크]








친환경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듯합니다. 관심이 큰 만큼 논쟁도 많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간 서울에서 P4G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서 이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면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사실 “나도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겠다”고 말해 놓고도 정작 뭘 할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활용 분리수거, 플로깅, 전기 아껴쓰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등. 생각나는 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는데 도움이 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몇 몇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에디터는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있어 안드로이드 앱을 기준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앱스토어를 켜고 ‘친환경’, ‘에코’ 등등 친근한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수없이 많은 앱이 검색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친환경’ 쇼핑몰 앱들입니다. 이런 앱도 요긴하게 쓸 수는 있겠지만, 오늘의 주제는 ‘친환경 삶’을 도와주는 앱이니까 제외하겠습니다.

◇친환경 라이프가 어렵다면? 후시(Hooxi)


후시(Hooxi)라는 앱이 있습니다. 오늘의 미션, 주간 미션, 월간 미션을 사용자에게 던져 주는데 미션을 수행하고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포인트를 줍니다. 제시되는 미션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페트병 라벨 떼서 버리기 등등. 사용자가 직접 미션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모은 포인트로는 후시몰의 친환경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에디터도 직접 사용하고 있지만 얼마 모으지 못했네요. 깨알같은 '만보기' 기능도 앱에 탑재돼 있습니다. 다만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덜 알려져서인지 앱이 막 이용자들로 북적이진 않는 듯해서 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장롱 구석 숨어있던 옷…바자(Baza)에 내다 팔기



바자를 이용하면 안 입는 옷들을 팔고 살 수 있습니다. ‘당근 마켓’과 비슷한 콘셉트입니다. 의류, 패션아이템만 취급한다는 게 차별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안 입는 옷들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가니까 세상 친환경적입니다. 매년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만 900만 톤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중 재활용되는 건 10%도 채 안 된다고 하네요. 결론은 옷을 오래 입을수록 ‘친환경’이라는 것! 그리고 바자는 단순하게 옷을 팔고 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옷들을 활용해서 패션 제안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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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쓰는 치약이 의심스럽다면…노우케미(Know Chemi)


우리가 쓰는 섬유유연제, 치약, 화장품 등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로 만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몸에 해롭지는 않겠거니, 하면서 쓰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은 버릴 수 없습니다. 노우케미는 생활용품에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 그게 우리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물질인지 알려주는 앱입니다. 스타트업 굿케미라는 곳에서 만들었습니다. 노우케미 앱을 열어 제품명을 검색하면 어떤 재료가 쓰여졌는 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T브랜드의 A 샴푸는 ‘코카마이드디이에이’라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또 유명한 실내 탈취제인 P사의 F 방향제는 PEG-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이란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엄청 위험한 물질은 아니지만 껄끄럽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스마트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노(No)케미족' 사이에선 이미 잘 알려진 앱이라고 합니다.



◇우유 팩 분리수거 애플리케이션 ‘오늘의 분리수거’


오늘의 분리수거는 ‘온리’ 종이 팩 분리배출을 위한 앱입니다. 먼저 앱을 깔고 회원 가입을 한 다음 ‘배출함 지도’로 가까운 배출함을 찾습니다. 직접 우유팩을 버리러 가봤는데 회사에서는 한양대(맨 오른쪽 사진, 학생복지관에 설치돼 있더라구요.)가 가장 가까워 그리로 갔습니다. 우유 팩 하나를 제대로 버리려는 긴 여정...!! 배출함 앞에 도착하면 우선 앱을 켜고 자신의 QR코드를 인증한 뒤 우유 팩에 있는 바코드를 배출함 리더기에 읽혀줍니다. 그리고 배출함에 우유 팩을 넣으면 간단하게 끝입니다. ‘오늘의 분리수거’도 우유 팩 수거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줍니다. 이 포인트로 피자도 시켜먹고, 친환경 제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개해드린 앱 말고도 요긴하게 쓰고 있는 앱들도 있습니다.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주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면 음료를 할인해주는 ‘우물’ 앱까지…사용 전에 포인트를 구매해야 하는 게 단점입니다. 게을러지고 귀찮아질 수 있는 친환경 라이프지만 이런 앱들의 도움을 받으면 때때로 의지가 기름종이 만큼 얇아질 수 있는 마음도 다잡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런 친환경 앱들의 최대 단점은 아직 덜 활성화됐거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해법은 결국 개인들의 참여! 사실 에디터도 “이런 앱 사용이 늘면 앱 개발한 사람들 주머니만 채워주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지구도 덜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의 성공을 빌게 되더군요.

/팀지구용 use4us@sedaily.com


팀지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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