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유연탄 대신 폐비닐 태워 시멘트 생산…폐열서 전기 뽑아쓴다

[ECO경영이 기업미래다]

<2>순환자원 재활용 나선 기업

삼표시멘트·쌍용C&E·한일현대

신재생에너지 시설 투자 지속 확대

성신양회·아세아·한라도 "탄소중립"

시멘트업계, ESG경영 전환 총력





이른바 굴뚝산업의 대명사 중 하나로 불리던 시멘트 업계가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ESG 경영 핵심 키워드는 ‘순환자원 재활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해 시멘트 제조시 최고 2,000도의 열을 내는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시키는 등 시멘트 업계는 ESG 경영을 미래 경영 전략의 핵심사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환경개선 설비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삼표시멘트는 순환자원 처리 및 폐열발전 설비 확충에 향후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순환자원 처리시설은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비닐 등의 순환자원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하는 장치이며, 폐열발전은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이 같은 설비를 통해 연료비·전력비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ESG 경영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C&E 동해공장 전경. /사진 제공=쌍용C&E쌍용C&E 동해공장 전경. /사진 제공=쌍용C&E



지난해 12월 시멘트 업계 최초로 ESG 경영을 선포한 쌍용씨앤이(C&E)는 전담조직인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쌍용C&E는 지난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등 연간 70만톤의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제조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ESG경영 비전으로 ‘그린(Green) 2030’을 선포하고 유연탄 사용량 감축을 2021년 100만톤, 2025년 50만톤, 2030년에는 ‘제로’(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정부의 신규 친환경사업 진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기조에 맞춰 풍력발전·태양광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홍사승 쌍용C&E 회장은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모두 대체해 탈석탄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통해 100% 자가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일시멘트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는 올해 초 ‘ESG 경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력 계열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에 ESG경영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렸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는 2023년까지 영월공장에 약 700억원을 투자해 시간당 목표치17.4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폐열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설비로 연간 약 100억원의 전력비 절감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근식 한일홀딩스 대표는 “뉴노멀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기 위해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며 “사업군별 협업 방안 모색과 전략적 대응을 통해 ESG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범한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탄소중립위원회’가 탄소중립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세아시멘트지난 3월 출범한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탄소중립위원회’가 탄소중립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세아시멘트


지난 3월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운영에 나선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는 장기 전략으로 탄소중립 모델을 설정했다. 2018년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아세아시멘트는 순환자원 재활용 시설과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 확충에 약 3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는 오래전부터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여 왔다. 비정부기구(NGO)인 한국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멘트 후원 및 임직원 현장 봉사에 참여했다. 또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에코(ECO) 백두대간 2+운동’,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 ‘생태환경 체험 행사’, ‘민관 합동 산림생태복원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제조시 주연료로 사용하는 유연탄의 순환자원 대체율을 높이기 위한 시설확충을 위해 올해 350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7년간 총 1,300억원을 친환경 부분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순환자원 대체율을 현재 2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는 성신양회가 친환경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환경관련 투자로 ESG 경영체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이미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경영, 연 250억원 규모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ESG 경영에 부합하는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며 “향후 업계는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해 ‘굴뚝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환경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친환경산업으로 발돋움할 것”라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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