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 영산대학교 총장이자 한국조정학회 고문인 부구욱 총장의 고희(古稀) 기념논문집 봉정식이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부 총장은 부산지법 판사, 청주지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지난 2009년 9월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조정학회의 초대 회장으로 학회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제7대 영산대 총장이자 한국조정학회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조정학회는 조정제도의 이론과 실무에 관해 회원들이 협력해 연구하고 성과를 발표·토론해 조정제도 분야의 학문적 발전과 개선에 이바지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날 봉정식은 한국조정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학회발전에 공헌한 부 총장의 고희를 기념하고 그간 학회의 활동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섭 한국조정학회장, 박노형 국제조정센터(KIMC) 이사장, 신동권 KDI 초빙연구위원,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오사라 가천대 교수, 왕승혜 한국법제연구위원, 오현석 계명대 교수, 배병호 성균관대 교수, 최계영 서울대 교수, 김건식 공정거래연구센터장, 성중탁 경북대 교수 등 오프라인으로 30여 명, 실시간 온라인으로 20여 명 등 총 5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기념논문집에는 부 총장의 기조강연 ‘조정의 발전 방향’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분쟁해결 시스템의 발전 방안’ ‘법조인 양성교육에서의 조정교육의 필요성 및 방법론’ ‘싱가포르 협약과 국제조정의 최근 동향’ 등 저명한 학자들의 논문 12편이 수록됐다.
김용섭 한국조정학회장은 고희 기념논문집 발간사에서 “부 총장의 예지력과 학회에 대한 열정, 헌신이 없었다면 조정학회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조정분야 최고의 학술 공동체가 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초대 회장의 고희를 계기로 기념호를 발간하며 학회 창립 이후의 학술활동을 되돌아보게 돼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하사(賀詞)에서 박노형 KIMC 이사장은 “부 총장은 분쟁의 배경에 관한 경험을 모두 갖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제대로 된 경험칙을 얻으려면 인문학, 심리학, 사회학 및 경제학 등 법학 이외의 관련 학문 분야 흡수가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또한 조정의 주역은 법조인인 조정인(제3자)이 아니라 국민(당사자)이라는 측면에서 조정인의 다양성을 강조한 부 총장의 화해와 화합의 메시지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 총장은 봉정식 인사말을 통해 “아직은 법해석학에 편중된 법학이 진정한 정의를 구현하려면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조정학계가 법학계, 법조계와 함께 법학지식의 생산, 교육뿐 아니라 법률서비스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함을 경고하고 혼돈의 시기에도 국가, 사회적 견지에서의 올바름 즉 공정의 이념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봉정식에 앞서 한국조정학회와 성균관대학교 글로컬과학기술법연구소가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세션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