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비판에 휩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다만 스가 총리가 강행 의사를 밝힌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서는 개막이 가까워지며 개최 불가피론 쪽으로 기운 일본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0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로, 지난달 조사 결과(43%)에서 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스가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작년 9월 조사 때(74%)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0%로 나타나 현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그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감에 비례해 변화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주요 언론사 중 6월 여론조사 결과를 첫 번째로 발표한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조사에선 신규 감염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는 상황임에도 불구,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떨어진 점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상황과 관계 없이 스가 총리에게 등을 돌린 일본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스가 총리의 즉시 교체를 원하는 답변자 비율은 16%로, 지난 4월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증가했다. 또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재임하길 원한다는 응답자가 43%를 차지해 전체 유권자의 약 60%가 올해 10월 전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총선)를 계기로 스가 총리가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율에선 자민당이 33%를 얻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7%)을 여전히 큰 폭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 수준의 지지율은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라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 내부의 위기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중(26%)이나 관중 수 제한(24%) 조건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0%로 나타났다. 반면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48%로 조사돼 조건부 개최에 찬성하는 여론이 근소한 차로 앞섰다. 취소를 주장하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전 조사 결과(59%)와비교해 1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달 아사히신문 여론 조사에서 43%가 ‘취소’, 40%가 ‘재연기’를 주장하는 등 80% 이상의 일본 국민이 올림피 개최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는 대비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내달 23일로 개막이 임박하며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퍼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