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이 70대 주민의 소행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주민은 살충제를 생선 뼈에 섞은 뒤 ‘캣맘’들이 마련해둔 길고양이 사료통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한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월 사이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고양이 6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고발장을 한 시민이 접수했다.
경찰은 A씨가 고발장 내용과 달리 고양이 6마리가 아닌 4마리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양이 사체 부검을 맡긴 결과 '카보퓨란(살충제 종류) 중독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살충제를 생선 뼈 등을 캣맘들이 마련한 고양이 사료통에 넣는 방식으로 동물들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인이 병을 앓고 있는데 고양이가 시끄럽게 울어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해 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