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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힘쓰는 화학·철강·시멘트, 주가 힘받는다

롯데·SK케미칼 자원재활용 총력

쌍용C&E는 순환연료 설비 늘려

포스코도 탄소중립 실천 박차 등

성장전망 밝아 목표주가 줄상향

유통업계도 트렌드 발맞춰 변신


화학·철강·시멘트 등 대표 공해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투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에 나서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필두로 국내에서도 ESG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ESG 사업을 강화하는 기업일수록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학·철강 등 업체의 목표 주가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011170)의 목표 주가를 34만 원으로 3.03% 올려잡았다. 메리츠증권도 POSCO(005490)의 목표 주가를 4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쌍용C&E(003410)의 목표 주가를 9,5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화학업종은 친환경 사업 투자 움직임이 특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롯데케미칼은 폐페트를 분해한 원료 물질인 단량체(BHET) 자체 생산을 오는 2024년 목표로 계획 중인데 생산 공장이 완공될 경우 국내 최초로 BHET 제조 공장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100만 톤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이후 화학적 재활용 양산과 함께 친환경 플라스틱 이익 기여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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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285130)도 리사이클 코폴리이스터(PETG)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해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PETG는 SK케미칼의 주력 제품으로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아 포장재 및 식품 용기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의 사업부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ETG에 집중되며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제조 기업 쌍용C&E도 친환경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8년부터 1,000억 원가량의 설비투자를 통해 친환경 설비 순환 연료 처리 설비를 4기까지 설치 완료하면서 순환 연료 대체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38%까지 늘어났다. ESG 관련 투자 활성화가 미래 성장성으로 이어지면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설비 덕분에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급상승에도 마진률이 방어되는 것 역시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POSCO가 적극적인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철강계 최초로 ESG 관련 영역별 주요 성과와 온실가스 배출 등 데이터를 발표했다. POSCO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2030년 20%, 2040년 50% 감축 경로를 설정하고 사업장 및 사회적 감축(기업 전 과정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소비 트렌트에 맞춰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RE100에 가입해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공병 회수 캠페인을 통해 총 1,10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기도 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펀더멘털 개선이 중장기 관점에서 반영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탄소 감축 및 국내 ESG 관심 증가세에 따라 각 기업이 긍정적 이미지 확보와 더불어 미래 성장 사업 개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환경 규제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 플라스틱·섬유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 등에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환경을 고려한 투자는 대세로 자리매감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성과와 환경보호라는 당위성을 충족하는 방식을 고려해 패시브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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