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지명이 뭐길래…신혼희망타운 입주민 한때 '감정싸움'

LH 서브 단지명 허용 방침에

위례 A3블록 '포엘리움’ 결정

처음 아이디어 냈던 시흥 장현

"우리가 쓰려던 것" 강력 반발

위례 "입주 후 바꾸겠다" 사과






‘신혼희망타운’ 단지 이름을 둘러싼 논란이 서로 다른 단지 입주민들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나타났다. 특정 이름을 두고 시흥 장현, 위례 주민들끼리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자 결국 위례 주민들이 사과하며 물러났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위례 포엘리움’ 상표권을 출원했다. 경기 하남 위례 A3블록에 공급하는 위례신혼희망타운의 서브 단지명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 시흥 장현지구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 주민들이 반발했다. ‘포엘리움’이란 단지명이 장현 A8블록 신혼희망타운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라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우리가 사용할 이름이라는 걸 알면서도 위례 주민들이 이를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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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들은 향후 입주할 신혼희망타운 단지명에 LH 혹은 ‘신혼희망타운’이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게 싫다며 ‘전국신혼희망타운연합회(전신연)’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LH는 단지명에 지역명을 더한 공식 명칭 외에 입주민들이 정한 별도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위례 A3블록을 예로 들면 ‘LH 위례 포엘리움’이 되는 식이다.

전신연은 각 단지별로 희망하는 단지명을 정해 취합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현 A8블록 주민들은 ‘포엘리움’을 자체적으로 결정해 제출했다. 이후 내부 문제로 장현 A8블록은 전신연에서 탈퇴했고, 남은 단지 입주 예정자 대표들은 ‘이미 취합된 네이밍을 서로 공유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위례 A3블록 입주 예정 주민들은 ‘포엘리움’을 단지명으로 결정했다.

문제가 확산하자 위례 A3블록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사과문을 올려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협의회는 사과문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장현 입주예정자 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지금은 관련 절차가 완료돼 서브네이밍 취소가 불가능하지만 입주 후 빨리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네이밍 논란은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핵심 자산인 주택의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공주택이라는 이미지를 감추면서 고급스러운 이름을 달고자 하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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