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대상자인데도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누락 여부를 확인해 7월 초에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소방 인력,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등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대상자 가운데 일부가 예약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사전 예약을 전날부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20대 A 씨는 "예약 시작 시간인 어제(7일) 0시만을 기다렸는데 홈페이지에서는 '대상자가 아니다'는 내용만 나왔다"며 "나를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접종 대상자 명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대상자가 누락되는 등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1339로 연락하면 조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종로구청과 보건소,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는 "관할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화이자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주무부서라서 질병관리청으로 연락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질병관리청에 여러 차례 전화를 해서 연결에 성공한 끝에 '재직증명서와 근로계약서 등을 팩스로 보내라'는 말을 들어 관련 문서를 모두 발송한 상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중에 추가 예약 및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명단 오류나 누락 여부를 다시 확인하도록 할 예정이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대상자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진단에서 최대한 확인 가능한 경우는 이번 기회에 예약하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접종기간에 예약을 못 하시고 접종을 못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6월 말 또는 7월 초에 별도의 추가예약 또는 접종기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약이 조기 마감될 수 있는 상황이라 A 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는 곧 출국을 앞두고 있어서 화이자 백신을 빠르게 맞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 화이자 우선 예약 대상자를 약 20만명으로 한정했다. 이날 9시 기준 약 17만3,000명이 화이자 백신 예약을 완료해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그는 "일정상 조만간 출국해야 해서 화이자 백신을 당장 접종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및 반도체·철강 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 및 국회 30세 미만 종사자 약 2만 명이 ‘코로나19 사전 예약 접종 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 예약에 성공했다. 사전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대거 예약해 현장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이는 보건 당국의 명단 작성 오류로 발생한 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