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플라스틱 자석서 슈퍼 콘크리트까지…K과학 퀀텀점프 이끌다[서울포럼2021]

◆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 작년 하반기·올 상반기 수상자

유한생성군 발견해 위상수학의 난제 해결하고

'세포 운명 전환 기술'로 난치병 치료에 이바지

"선도적 연구" 기초과학 수준 한단계 업그레이드

이종환(왼쪽 두 번째) 서울경제 대표이사 부회장, 노정혜(〃네 번째)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용홍택(오른쪽 두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수상자들이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및 2021년 상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종환(왼쪽 두 번째) 서울경제 대표이사 부회장, 노정혜(〃네 번째)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용홍택(오른쪽 두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수상자들이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및 2021년 상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1’에서는 2020년 하반기 및 2021년 상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지난 1997년 4월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기초과학 역량 제고에 일조하며 과학기술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9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용홍택 과기정통부 차관,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시상에 앞서 “여러분의 연구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인류 행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 이사장도 “(수상자들은) 각 분야의 첨단에서 기존의 한계를 밀어내고 선도적인 연구를 하신 분들”이라며 “새로운 나침반이 될 과학 인재 양성과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차관은 “(이번에 수상한) 12개의 기술들이 산업화, 1등 신사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연구자들이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수상자들은 시대를 앞선 연구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먼저 지난해 7월 수상자인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1차원 미분동형사상군의 특이정칙성을 모든 실수 범위에서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유한생성군을 발견해 위상수학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역학·위상수학·기하군론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기하군론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8월에 상을 받은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는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 안테나 원천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안테나 공학 역사상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내장 안테나(Antenna on Display·AoD)’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했다.

지난해 9월의 영예는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에게 돌아갔다. 김 원장은 200년 수명의 초고강도·고내구성 슈퍼 콘크리트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울릉도의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와 미국 ‘호크아이 브리지’ 같은 건물과 교량을 세계 최초로 건설한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정원 KAIST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나노미터보다 짧은 거리 차이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초고속·고분해능·다기능성 센서 기술을 개발해 초정밀 공학 분야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종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금속 물질로만 자석을 만들 수 있다는 기존 상식을 깨고 플라스틱 같은 유기물도 강자성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해 지난해 11월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유기물 자성체의 개발·발전은 무거운 금속을 대체해 전자 제품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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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 수상자로는 김종필 동국대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세포가 특정 주파수와 세기의 전자기파에 반응하는 현상을 활용해 일반 세포를 다른 세포로 바꾸는 ‘생체 내 세포 운명 전환 기술’을 완성했다. 파킨슨병 같은 난치병 치료와 재생의학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점이 인정받았다.

올해 1월 첫 수상의 영광은 김범준 KAIST 교수에게 돌아갔다. 김 교수는 블록 공중합체 탄화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이를 이용해 내구성이 뛰어난 고성능 연료전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2월 수상자인 박경표 서울대 교수는 방사선으로부터 전신을 보호하는 나노 입자 보호제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암 치료·진단 등 방사선 검사 시 나오는 과량의 활성산소를 극소량의 보호제 투여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3월에는 박진형 서강대 교수가 수상했다. 박 교수는 ‘시컨다양체(secant variety)’ 특이점의 기하학적 성질과 방정식의 대수학적 성질에 대한 난제를 풀어 대수기하학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컨다양체는 통계학·컴퓨터과학·인공지능 등의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4월에는 한승용 서울대 교수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 교수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무(無)절연 고온초전도 자석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신기록을 달성해 전기·전자 기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5월의 영예는 신병하 KAIST 교수에게 돌아갔다. 신 교수는 실리콘과의 이종 접합에 최적화된 고효율·고안정성의 큰 밴드갭(Band gap)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고효율 태양전지를 구현하는 초석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올해 6월 ‘이달의 과기인상’은 엄진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품었다. 엄 책임연구원은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일일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통행자 분석 시스템 ‘아바타(ABATA)’를 개발했다. 미래 인구 사회 변화, 질병 확산, 교통정책 변화 등에서의 기술적 진보에 이바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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