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민이와의 카톡' 올린 손정민씨 父 "이걸 보면 살아있는 것 같아 실감 안 나"

/사진=손현씨 블로그/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 정민씨와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아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손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와의 톡'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과거 아들과 주고받았던 카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캐처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손씨는 "정민이와의 톡 내용을 전부 다운받았다. 그렇게 자주 하지도 않았더라"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매일 할 걸…"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씨가 올린 아들과의 대화 내용은 정민씨가 군산 여행 중 유명 제과점에 들러 어떤 빵을 살갈지 묻는 내용, 지난해 휴학 당시 손씨가 정민씨를 위로하는 내용, 손씨가 정민씨에게 남긴 생일 축하 메시지 등으로 손씨는 대화 내용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손현씨 블로그/사진=손현씨 블로그



카톡 대화에서 손씨는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고 정민씨 역시 '우리 아빠 최고', '역시 우리 아빠' 등의 표현으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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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팥빵야채빵 인기 많다는데 뭐 사갈까요?'라고 묻는 정민씨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정민이가 놀러가서 군산인가 유명한 이성당 제과점에 가서 뭐 사올까 물어본 거 같다"고 했다.

또한 손씨는 "4번은 작년 한참 의대 휴학 할 때 쉬게 되었는데 애들만 손해본거 같았을 때구요", "6번은 정민이 생일날 제가 보내줬네요" 등의 설명을 이어갔다.

아울러 손씨는 "(정민이와의) 마지막 톡은 4월 22일"이라면서 "제 선배님이 저녁 사주실 때 오리를 포장해주셨는데 다음날 그걸 먹고 제게 보내준 게 마지막"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이걸 보면 마치 정민이가 살아있는 것 같아 실감이 안 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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