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로 ‘줍줍’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비(非)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에 따른 여파로 보여진다. 내 집 마련의 꿈을 품은 무주택자뿐 아니라 이미 집이 있는 이들도 줍줍 물량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5월 17일부터 오피스텔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70% 규제를 전 금융권에 적용키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시키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촉발된 땅 투기를 선제적으로 막는다는 취지다. 단 5월 16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가 이뤄진 오피스텔에는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규제 시행 이후 오피스텔 시장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없어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분양받기가 수월하고, 대출 폭도 넓어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 대신 신규 분양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되살아났었다.
하지만 앞으로 신규 분양하는 오피스텔에 대해 LTV 규제가 적용되면서 신규 분양 오피스텔 인기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미 분양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제 시행 전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뤄진 곳들은 여전히 규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풍선효과를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대출 규제로 앞으로 수요자들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분양하는 신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이나 단기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 시장은 규제가 심해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많아 기분양 오피스텔로 대거 몰릴 면서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부 시장에서 일찌감치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했던 상가인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지난달 29일 정부의 대출 규제 방안 발표 후 분양한 상가로, 분양을 시작한지 2일만에 85개 점포의 분양이 완료됐다.
이 가운데 같은 시기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오피스텔도 풍선효과를 받고 있다. 5월 17일 대출 규제 시행 직후 남은 잔여물량을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빠르게 잔여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현재 분양 진행 중이다. 5월 17일부터 진행한 비주택상품 LTV 70%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45~2번지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