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이'K-수소동맹'을 구축한다. 4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9월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이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설립하는데 뜻을 모았고, 여기에 효성그룹이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4개 그룹 회장이 회동,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됐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오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 한다.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회 구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개 그룹은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들을 협의체에 참여하도록 견인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 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 시대의 도래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