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가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국영 지열전력회사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설비 제공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며 “매우 저렴하고 100% 청정하며 100% 재생가능하고 탄소배출 제로(0)인 우리 화산 에너지를 이용한 채굴”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매우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 시간 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열정에서 수증기가 솟구치는 짧은 영상을 올리고 "우리 기술자들이 방금 95㎿의 100% 청정, 탄소배출 0 화산 지열 에너지를 제공하는 새 지열정을 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 주변으로 비트코인 채굴 허브 설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은 대량의 전기를 필요로 해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배출을 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달러가 공용화폐인 엘살바도르는 전날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부켈레 대통령이 지난 5일 비트코인 화상회의에서 구상을 밝힌 후 여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트위터를 즐겨 하는 39세의 부켈레 대통령은 암호화폐 지지를 뜻하는 ‘레이저 아이(laser eyes)’ 이미지로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바꾸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