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집중 좀 하세요(Joe, pay attentio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사진) 여사에게 공개 석상에서 꾸중을 들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질 여사는 9일(현지 시간) 영국 로열 공군기지 밀덴홀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남편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일정으로 영국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연설에 나선 질 여사는 뒤에 선 남편이 몸을 돌려 군인들과 인사를 나누자 신경이 쓰이는 듯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질 여사의 질책에 바이든 대통령은 알았다는 듯 부인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연설을 들었고 이 모습을 본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이 장면은 금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져나갔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영부인한테 혼났다.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고 다른 네티즌은 “영부인이 멋있다(nice First Lady)”고 댓글을 달았다.
질 여사는 이날 미군들에게 “당신들은 영웅”이라며 “품위와 긍지로 우리를 대표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해군 대원의 딸이자 이라크에서 1년간 복무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우리의 첫 해외 순방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