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감사원에 당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로 한 것과 관련,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가 그 정도의 단호함을 보였다면 야당도 이제 권익위를 거부할 명분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홍 의원은 10일 사진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서 했는데 민주당 의원 12명을 적발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아직은 무소속이지만 저도 권익위 조사를 받을 서류를 접수할 것"이라면서 "대권후보들도 모두 동참하자"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 의원은 "권익위 조사 후 미흡하거나 부당할 때 특검을 발의해도 늦지 않다"며 "이번 전수 조사에서 권익위가 보여준 공정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추경호 원내 수석부대표와 강민국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감사원을 방문해 조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의뢰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102명 전원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에 대해 부동산 취득 경위와 비밀누설, 미공개정보 활용 등 직권남용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 요청 사항이 담겼다.
민주당이 권익위에 의뢰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당 소속 12명의 의원을 탈당 권유 혹은 출당조치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이날 "국민의힘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법 제24조 3항에 ‘국회, 법원 및 헌법재판소에 소속한 공무원은 직무 감찰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따라서 국회의원 본인이 스스로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자 동의하는 경우에도 감사원은 조사를 할 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