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한번 주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어디서 많이 보던 인간인데 누구지?”라는 글과 함께 맥주·소주·와인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사진에 공개된 와인·소주병과 맥주캔에는 ‘구단주(GUDANJU)’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팀 SSG랜더스 구단주라는 걸 활용한 작명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술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신세계L&B는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회사였다. 2014년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열어 운영 중이고, 2016년엔 185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해 '푸른밤' 소주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제주소주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올해 3월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대신 맥주 상표권 ‘렛츠’를 등록하는 등 맥주 사업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연구하고 있다"며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으로 상품화 등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팔로워만 66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인 정 부회장이 직접 이들 제품을 직접 공개한 만큼 관련 상품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