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근마켓에 동급생 사진과 함께 "장애인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던 여중생이 교사에게 욕설을 해 소년원에 수용됐다.
11일 전북 군산보호관찰소는 보호관찰 준수 사항을 위반한 A(13)양을 법원의 허가를 얻어 광주소년원에 유치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해 10월 당근마켓에 장애를 앓는 친구 사진과 함께 "장애인 팝니다"라는 글을 게시해 명예훼손으로 단기 보호관찰 명령을 받았다. 당시 당근마켓 회원이 "어떻게 사람을 파느냐. 콩밥을 먹어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고 항의하자 A양은 "촉법(소년)이라 콩밥 못 먹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A양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보호관찰 개시와 동시에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불응했다. 군산보호관찰소는 A양이 집을 방문한 보호관찰관을 문전박대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A양은 또 학교에 무단결석하고 등교한 날에는 학생들을 괴롭힌 것도 모자라 교사에게 욕설도 일삼았다. 담임 교사가 수업 도중 휴대전화를 빼앗자 교사를 도둑으로 몰고 "내 폰에 네 지문이라도 찍히면 108만원 물어낼 생각 해라", "돈 없어서 선생이나 하는 네 인생도 참, XX 같은 놈아" 등 모욕적 언행을 쏟아냈다. 심지어 교사를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시키는 거 다 하겠다. 예를 들어 선생님 흉기로 찌르기"라고 쓰기도 했다.
A양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보호관찰소는 즉시 제재에 나섰다. 군산보호관찰소 임덕춘 과찰과장은 "학생들을 괴롭히고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경중을 따지지 않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보호관찰 대상자의 문제 행동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