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기대는 ‘바람 든 풍선’과 같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했던 것의 10분의 1만 검증해도 이 빵빵한 풍선은 금방 터져버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결코 대선 끝까지 가지 못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언론들도 (의혹에 대해) 전혀 들은 척도 안 하고 이런 황제 후보가 있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이 잠행을 끝내고 공개 행보를 시작하면서 추 전 장관도 ‘윤석열 때리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대선 출마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준비 태세도 있어야 하고 점검할 것도 있어 그런 과정을 거쳐 진지하게 말씀 드리려 한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1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그는 “정치 검사가 대권에 직행 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에게 던져주는 것과 똑같다”고 맹공했다. 그는 “검찰을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보시라”며 “민주주의 수준에 상관 없이 하루아침에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다.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