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도 지난 5월 자동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수출액의 25%는 친환경 차가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0.9%, 수출은 57.5% 각각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10.1% 감소했다.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라 일부 공장이 휴업을 했지만 25만 6,272대를 생산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월 생산량인 32만 3,644대보다는 20.8%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증가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지난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중국(54.0%)과 인도(59.9%)를 제외하면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다.
5월 수출은 코로나19로 지난해 수출이 줄어든 기저 효과에다 XM3 등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15만 894대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은 34억 9,000만 달러로 2배(93.7%) 가까이 증가했다. 친환경 차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 확대에 힘입었다.
내수는 신차 효과 등으로 15만 1,699대가 팔렸지만 지난해보다는 10% 이상 뒷걸음쳤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같은 기간 일시적인 판매 증가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친환경 차만 놓고 보면 내수 판매는 56.5% 증가한 2만 6,983대, 수출은 36.5% 증가한 2만 7,607대로 각각 5개월 연속 늘었다.
친환경 차 수출 대수 비중은 전체 19.0%였다. 수출 금액은 하이브리드차가 큰 폭(221.7%)으로 증가해 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승용차 수출액의 25%를 차지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