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겨냥, "(당 대표가 되기 전) 마치 일부의 페미니즘이 모든 페미니즘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오해를 조장하는 화법을 아주 반복해서 썼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16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심지어 다분히 의도적인 느낌이었다"며 "당대표가 되신 이후에는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발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페미니즘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고 전제한 뒤 "모든 성별은 평등하게 존엄해야 하고 남성도, 여성도, 트랜스젠더도 모두가 평등하게 인권을 보장 받아야고 보는 페미니즘이 있고, 저는 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또한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오직 생물학적인 여성의 인권만이 중요하고 트랜스젠더의 인권이나 남성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관점에서는 저도 동의하지 않고 아마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장 의원은 '36세' 이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두고는 "30대 청년 당대표, 심지어 제1야당 대표의 탄생이라는 것은 정치에 있어서 나이가 본질적 제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장 의원은 "이준석의 공정은 결국 시험의 공정"이라면서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불평등, 차별과 혐오, 나아가서 기후위기,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지금까지 의사결정권을 행사해왔었던 말하자면 시험 잘 봤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그런 세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장 의원은 "제1야당 대표의 책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정치 수능 만들어서 그 출제자가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국민들이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한 사람의 시민도 낙오하지 않게 만드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다. 그걸 잊어버리고 시험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