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 정책의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도부는 종부세 부과 대상을 ‘상위 2%’로 좁히는 기존안을 그대로 올릴 예정이지만, 지난달 말 의총에서 한차례 부결된 터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17일 반대파 의원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며 설득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 의총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수치를 제시해 호소하면 상당수가 찬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부동산 특위 관계자는 “조정안은 1가구 1주택에만 적용된다”며 “투기수요 근절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정부 정책 기조와도 상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일 의총에선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종부세 조정안을 들고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설 예정이다. 특위안이 결코 ‘부자 감세’가 아니라는 점을 통계 수치로 증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반대파에서는 강성 친문으로 알려진 재선의 진성준 의원이 나선다. 진 의원은 특위안의 논리적 모순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는 종부세를 내려야 대선에서 중도층을 잡을 수 있고 ‘부자 감세’도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이 논리가 얼마나 허망한지 구체적인 자료로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종부세 의총’이 끝장 대치로 진행되면서 결국 표결 처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도부와 반대파 모두 표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여의치 않으면 표결을 해서 지든 이기든 그 결과를 감수하려 한다”며 “그게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했다. 진 의원 역시 “표결로 가는 것은 지도부 재신임과도 같다. 과연 그렇게까지 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표결을) 하더라도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만약 지면 승복하겠다”고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