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육아 문제’를 언급하면서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 조건을 지어주는 것은 당과 국가의 최중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문제를 넷째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직접 서명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육아 문제와 관련해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 조건을 지어주는 것은 당과 국가의 최중대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며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유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육아 정책을 의제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육아 정책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목표 달성을 지향하는 북한에 가장 기본적인 분야지만 그동안 우선 순위에 있지는 못 했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경제 사정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육아 정책을 우선 순위에 올려놓기 시작한 것은 민심을 더욱 확고하게 다잡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북한에서 국가가 나서서 전국 어린이들에게 유제품과 영양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동안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을 잘 먹이는 데 국가가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민심을 더 확보하기 위한 우선 순위로서 육아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