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미래 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신설했다. 중국에서 대거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에 현지 특화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중국선행디지털연구소를 신설했다.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조직의 지휘를 받는 선행디지털연구소는 향후 중국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중국 자동차 시장 트렌드 및 신기술 연구, 현지 특화 디자인 연구,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고객에게 독창적이고 끊임없는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소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소 신설은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4월 발표한 중국 시장 4대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당시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에서 △현지화 연구개발(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4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중국 전용 다목적차량(MPV)인 투싼 하이브리드와 신형 카니발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확장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의 독일과 프랑스 법인장을 교체했으며 기아도 유럽본부 부사장과 스페인법인장 인사를 단행했다.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유럽 시장 경영진 교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임 경영진이 유럽에서 현대차의 성공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