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4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2017년 3분기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021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89.5)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98.3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75.2) 대비 상승폭도 23.1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전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제조업 부문 경기전망지수는 1차 금속, 전자부품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97.7)를 기록했고, 비제조업 부문 전망지수도 2018년 4분기(100.6) 다음으로 높은 수치(98.7)가 나왔다. 1차 금속(105.6)은 전분기 대비 14.1포인트 상승해 두 자릿수 증가폭을 이어갔고, 전자부품도 4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출판·통신·정보서비스(112.5)와 운수 업종(100.0)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98.6) 및 수출(98.1) 전망지수도 4분기 연속 동반 상승했으며, 특히 제조업 부문 수출전망지수(100.7)가 2019년 2분기(101.0) 이후 9분기 만에 긍정적(100 이상)으로 전환됐다. 내수전망지수(98.6)는 1차 금속과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에서 대폭 상승했다. 수출전망지수는 전자부품(112.5, 12.5포인트 상승), 1차 금속(108.8, 18.9포인트 상승), 운수(106.7, 6.7포인트 상승) 등 업종에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식음료 업종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2분기(77.4) 다음으로 낮은 80.0(4.4포인트 하락)을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 추세 영향으로 원자재조달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88.8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업종 원자재조달전망지수는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85.1를 기록했다. 생산설비투자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102.3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12분기만에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중견기업들은 경영애로로 내수 부진(45.9%), 인건비 상승(38.9%), 업체 간 과당경쟁(36.1%), 원자재 가격 상승(28.7%) 등을 꼽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애로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번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는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견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중견기업의 기대감이 상승한 것은 다가올 코로나19 너머를 바라보는 희망이자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를 향한 결단”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증가, 반도체 수급 리스크 등 최근의 위기 상황은 물론, 매년 무심하게 돌아오는 인건비 상승 압박 등 기업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소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