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탄으로 그려진 무채색 도시의 검은 도로 위로 하얀 색 차 한 대가 지나간다. 차 뒷좌석에 탄 사람의 머리카락 색이 예사롭지 않다. 분홍, 노랑, 파랑, 초록 등 밝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긴 머리를 바람에 흩날리며 어딘 가로 여행을 가는 모양새다. 무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일까? 책 제목 그대로 자연을 상징하는 ‘꽃’을 찾기 위해서다. 자동차는 계속 달려 도시를 벗어나고 산을 지난다. 마침내 도착한 곳에는 넓은 들판. 화사한 꽃이 피어있다. 들판에 피어난 꽃을 배경 삼아 긴 머리 소녀가 던지는 질문들이 어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생명력을 자랑하는 듯한 화사한 색연필 그림이 돋보인다.
작가 숀 해리스는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대중 음악가다. 자신의 밴드 앨범 재킷과 공연 포스터를 그리면서 일러스트를 시작했다. 데이브 에거스 ,콜린 멜로이, 맥 바넷과 같은 그림책 작가들과도 작업했다. 3세 이상. 1만3,5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