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마켓브리핑] '2兆 몸값' 롯데렌탈, 장기CP로 1,500억 조달…기관 러브콜 쏟아져

회사채 대비 조달금리 20bp 낮춰

은행 차입금 리파이낸싱..조달구조 안정화

기업가치 2조 원 안팎..신용도 개선 기대감





기업공개(IPO)를 앞둔 롯데렌탈이 1,500억 원 규모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습니다. 발행금리는 연 1.75%로 만기는 4년입니다.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장기 자금을 조달한 만큼 증권신고서도 제출했습니다. 사실상 회사채와 비슷한 성격이죠.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입니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통해 금리는 기존 1.68%에서 7bp(1bp=0.01%포인트) 정도 높아지긴 했지만 금리 인상 등 악재를 앞두고 자금 통로를 다변화하고 장기 자금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지요. 특히 4년물의 경우 회사채 트렌치에선 드문 구간인 만큼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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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시장의 유동성이 어느때보다 넘쳐나는 만큼 발행 금리도 낮은 수준입니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부여한 롯데렌탈의 4년물 회사채 금리는 18일 기준 1.99%입니다. 시장에서 평가한 회사의 4년물 회사채보다 20bp 이상 낮게 자금을 조달한 셈이지요.

롯데렌탈의 재무지표가 최근 몇 년 간 악화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상황인데요.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재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렌탈은 차량 렌탈과 중고차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10년 간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SK렌터카(068400) 등 후발 주자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더 확대하고 있지요. 이에 따른 투자와 차입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약 3조8,000억 원으로 회사의 자산총계(5조4,000억 원) 대비 과중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20%를 웃돌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를 2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자기자본비율 등이 개선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롯데렌탈의 신용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렌탈은 하반기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아 모빌리티 시장의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목표지요.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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