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이아몬드 나온다" 수천명 우르르…알고보니 석영

"벌판서 보석 주웠다" 소문에 수천명 몰려들어

채굴 때문에 토양 훼손…남아공 경제난의 단상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 나탈주 레이디스미스 인근의 콰흘라티 마을에서 주민들이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기뻐하고 있다는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노다지를 꿈꾸는 이들이 곡괭이 등을 들고 현장으로 몰렸다./로이터연합뉴스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 나탈주 레이디스미스 인근의 콰흘라티 마을에서 주민들이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기뻐하고 있다는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노다지를 꿈꾸는 이들이 곡괭이 등을 들고 현장으로 몰렸다./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벌판에서 다이아몬드가 나온다는 소식에 수천 명이 달려왔지만, 해당 광물은 석영 결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콰줄루나탈주의 관리인 래비 필레이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대와 달리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돌은 다이아몬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필레이는 "석영이 가치가 있다면 잴 수는 있겠지만 그 가치가 다이아몬드보다 매우 낮다는 점은 반드시 언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남동쪽으로 360㎞ 정도 떨어진 콰줄루나탈주 콰흘라티에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에서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가축을 치던 사람 한 명이 벌판에서 보석을 주웠다고 말한 뒤 다이아몬드가 나온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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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사진과 함께 횡재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았다./콰줄루나탈 주정부 제공광물 사진과 함께 횡재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았다./콰줄루나탈 주정부 제공


광물 사진과 함께 횡재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 나돌면서 점점 더 많은 이가 다이아몬드를 캐내려고 곡괭이, 삽으로 땅을 파헤쳤다. 필레이는 답사 때 집계된 채굴자가 3,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콰줄루나탈 주정부는 채굴 때문에 토양이 훼손돼 현지 목축업이 방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레이는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몰려든 이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이어 필요하면 공권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소동에서 남아공 국민이 겪는 사회경제적 난제가 잘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남아공 경제는 올해 1분기 실업률이 32.6%까지 치솟았다. 이에 많은 남아공 국민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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