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 출산을 주장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37세 여성의 주장이 거짓말인 것으로 기울고 있다. 현재 이 여성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21일 뉴욕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 남아공 현지언론에 따르면 열 쌍둥이 출산을 주장했던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는 지난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근처의 친척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가족의 실종신고로 인해 시톨레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톨레를 남아공 정부 사회개발부 소속 사회복지사에게 인계했다. 사회복지사는 시톨레를 템비사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시톨레는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검진 결과 환자가 임신했다는 증거가 없었으며, 최근 제왕절개를 받은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보건당국도 지역의 민영 또는 공공 의료시설 어디에도 열 쌍둥이가 태어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남아공 북동부 가우텡주 에쿠르훌레니시에서 6세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시톨레는 지난달 남자 아이 7명과 여자 아이 3명, 총 열 쌍둥이를 제왕절개로 순산했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열쌍둥이 출산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아홉 쌍둥이를 넘어 세계 최초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시톨레의 남편인 테보호 초테치가 출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초테치는 시톨레로부터 열 쌍둥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현지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이후 아이들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시톨레의 행방도 묘연해지자 결국 열 쌍둥이가 태어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시톨레 측은 그녀가 출산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반발하고 있다. 시톨레의 변호인은 “시톨레는 입원을 거부했다”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톨레는 병원에서 나오기 위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