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앓은 뒤 '어린이 괴질' 성인도 걸린다…국내 첫 사례

코로나 감염 뒤 다발성 장기손상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

38세男 입원 13일만에 퇴원…해외서도 성인 발생 보고돼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생해 '어린이 괴질'로 불렸던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성인에게서도 발생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38세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다기관염증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된 성인 환자는 처음이다. 이 사례는 서울아산병원 김민재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연구논문으로 보고하면서 공개됐다.



환자는 당시 닷새간 지속한 복통과 발열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항생제로 치료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했다.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는 누우면 숨이 차서 앉아서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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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이 환자가 3월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과 심부전과 같은 임상 증상 등에 근거해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 내렸다. 앞서 이 환자는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환자는 면역글로불린(IVIG)과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받고 증상이 크게 호전돼 입원 13일째인 5월 10일께 퇴원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도 소아·청소년 사례가 주로 보고되고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빈도는 적은 편"이라며 "코로나19와 연관된 여러 합병증 중 하나로 보이며, 환자는 무사히 퇴원했다"고 전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돼왔다. 이 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 주 뒤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다.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해외에서도 일부 성인에게 발생했으나 소아·청소년의 발병률이 더 높다.

방역당국도 국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한 감시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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