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결성해 500억원을 출자한다. 영세 애니메이션 업체들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신작 예고편 지원 등을 위한 투자 유치도 측면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이는 2019년 제정 돼 지난 해 6월부터 시행 중인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4조에 근거한 첫 기본계획으로, 애니메이션 업계 간담회와 민관 정책협의체,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자문을 거쳐 최종 수립했다. 문체부가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은 것은 국내 관련 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 애니메이션 수출액은 2019년 1억9,414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연평균 11.3%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PwC 등 글로벌 컨설팅업체들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세게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51억 달러 수준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작품도 종종 나오고 있지만, 주로 영유아가 선호하는 로봇, 공룡 등의 기획물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아쉽다.
이에 문체부는 지속 가능한 업계의 성장을 목표로 ▲표준계약서 정착, 불공정한 거래 관행 개선 등 공정환경 조성 ▲맞춤형 인력양성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는 애니메이션 전문펀드, 영세 기업의 프로젝트 투자 유치 지원,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 세액 공제 확대,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 애니메이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정했다. 제작과 유통, 소비 전 과정도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 사업화를 돕고, 해외 방송사와 연계한 신흥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 콘텐츠정책국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국내 애니메이션과 이를 만드는 주체들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계획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