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가 경영공학부 이병태(61)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이 교수는 서울 강남 거리에서 옷을 벗고 지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일이 정상”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MBC스트레이트는 이 교수가 지난 주말 밤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 교수는 골목에서 A씨를 강제로 끌고 간 뒤 자신의 바지를 벗고 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의 범행 장면은 골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모두 촬영됐으며,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이 교수는 술을 4병가량 마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30분 전에는 술집에서 나오다 넘어져 구급차에서 응급처치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카이스트는 이 교수를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이는 경찰 수사를 받는 교수를 학교 판단하에 즉시 직위해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카이스트는 징계위 회부도 검토 중이며,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절차에 따라 심의할 계획이다.
한편 보수 논객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 교수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혁신위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병태TV-FEN’을 운영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탈원전 정책 등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2019년 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에는 “친일이 정상”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