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장천 변호사와 김연주 전 아나운서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4일 오후 당사에서 150명의 1차 합격자를 대상을 이준석 대표의 압박 면접을 진행한 국민의 힘은 16명의 2차 합격자를 추려냈다. 합격 명단에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장 변호사, 방송인 임백천씨의 부인인 김 전 아나운서 외에도 최연소 도전자인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18)군과 고등학생 시절 ‘인헌고 편향교육’을 주장했던 최인호씨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김 전 아나운서는 편안한 스니커즈를 신고 백팩을 맨 캐주얼한 차림으로 면접장에 나타났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데 국민의힘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미력이나마 보태려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압박 면접 후 장 변호사는 “정당정치에 거리감이 있었는데 소통의 장을 마련해준 데 대해 일반 국민으로서 응원하고 싶어서 편하게 지원했다”면서 “예상하지 않았던 질문에 답하다 보니 논리도 안 맞았다. 아마 여기서 끝이 아닐까…”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국민의힘 황규환 전 상근부대변인, 지난 4·7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전성하씨, 오세훈 캠프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씨, 청직 법률학교 교장 신인규 변호사, 양기열 은평구의원도 16강에 진출했다. 이름이 알려진 참가자 중 최고령인 민계식(79)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탤런트 유동혁씨 등은 이 대표의 압박면접에 고배를 마셨다. 16강 진출자의 평균 연령은 30.6세이며 최연소 진출자는 2003년생으로 올해 18세인 김민규씨, 최연장자는 1966년생으로 올해 55세인 김연주씨다.
이날 면접 참가자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변호사, 언론사 논설위원, 연예인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이들이 지원했지만, 정작 면접은 이름·나이 외에는 모든 개인정보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2명씩 조를 이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마주 보고 4분간 면접을 봤다. 4분이 지나면 타이머가 울리고, 면접은 자동 종료됐다.
면접에선 주로 이 대표가 질문을 던졌고, 나머지 지도부가 점수를 매겼다. 4분이라는 제한시간에 4~5개의 질문이 속사포로 쏟아졌고, 탈원전 정책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등 최신 현안에 대한 이해도나 지원자의 의지를 확인하는 꼬리물기 질문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16강 진출자들은 오는 27일 4대4토론 대결을 벌인다. 이어 오는 30일 8강전을 거쳐 4명으로 최종 추려진다. 결승전(7월 5일)에서 최고 득점을 얻은 2명은 대변인, 3·4등을 차지한 2명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된다. 8강전과 결승전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4명에게는 상금이 주어지며, 상근부대변인 선발자들에 대해서는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종 합격자들은 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대변인 임기는 6개월이다.
이 대표는 이날 평가 기준에 대해 “기본적으로 압박 면접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했을 때의 순발력을 보게 돼 있는데 (대변인이 되면) 논평도 하지만 방송사 패널 활동도 염두에 두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2003년생 대변인이 탄생한다면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나 피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 모순을 대한민국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며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고,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