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中 디지털 전환으로 내수 강화…불균형은 심해질수도”

지난해 중국 디지털 경제 비중 38.6%로 확대

제조업 일자리가 플랫폼 노동자로 전환 가속화

동부 연안에 비해 중서부 내륙지방은 더뎌

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 앞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 베이징의 인민은행 앞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디지털 전환이 내수 기반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고용의 질이 떨어지거나 지역 간 격차가 확대돼 경제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한국은행은 ‘중국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14차 5개년(2021~2025) 계획을 통해 ‘디지털 발전 가속화와 디지털 중국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첨단기술 지원과 육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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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2009년 3G 이동통신서비스 개시 이후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8~2020년 인터넷 이용자 수는 연평균 10.5%씩 증가했고, 디지털 경제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2.6%에서 2020년 38.6%로 확대됐다. 전체 일자리의 24.6%가 디지털 경제에서 창출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5G 통신망·데이터센터 등 신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등 디지털 관련 자본재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5G 등 디지털 인프라 저변이 확대되면서 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내수 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생산과정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제조업 등에서 발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대체되면서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하는 등 고용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플랫폼 노동자 비중은 2015년 6.5%에서 2018년 9.7%까지 증가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을 웃돌고 있다. 또 대도시가 밀집한 동부 연안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중서부 내륙지방은 1차 산업 비중이 높고 미개발 낙후지역이 많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시 성장잠재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으나 고용의 질 악화, 지역 간 격차 확대 등 경제 내 불균형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미·중 기술분쟁 심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혁신역량이 제약되고 일부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체되면서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되면 중장기 성장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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