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떼 컨슈머 및 호텔 제품을 전개하기 위해 2018년 부터 이탈리아 ‘프레떼’ 본사와 소통해 왔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 들며서 인테리어의 종착지인 하이엔드 베딩 시장이 자연스럽게 열리더군요. 전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하이엔드 린넨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국내 프레떼의 운영사인 리니어블록의 윤승환 대표는 베인컴퍼니, 삼성전자, 미시간 대학 교환교수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터로 탈바꿈한 자칭 린넨 전문가다. 그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년 넘게 국내 특급호텔에 린넨 침구류를 공급해온 부친의 영향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린넨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한 끊임없이 국내에 소개할 하이엔드 린넨을 찾았는데 프레떼 만한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40년 넘게 글로벌 롯데호텔 전 지점과 조선호텔계열 5곳, 그랜드 하얏트, JW메리어트, 워커힐 호텔 등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호텔에 침구류를 납품해 온 현대장식 정연희 대표의 장남이다.
그가 국내에 소개한 프레떼는 침구계의 페라리, 에르메스로 불리는 세계 최고급 린넨의 대명사다. 1860년 이탈리에서 탄생한 프레떼는 이탈리아 왕가의 공식 린넨 공급을 시작한 후 500여개 이상의 유럽 귀족 가문의 집과 별장, 요트 등의 침구류를 주문 제작하고 있다. 컨슈머 제품 뿐 아니라 1,500여개 이상의 세계 럭셔리 호텔의 침구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러브콜을 받아 시그니엘 호텔 부산에 처음 들어갔으며 이어 최근 오픈한 조선팰리스의 침구류를 맡아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탔다.
지난 25일 도산공원 일대에 오픈한 ‘프레떼 서울’은 한국 시장의 첫 리테일 부티크이자 42번째 글로벌 매장으로, 아시아·태평양에서 단독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리테일 숍 또한 선진국에 1곳씩만 둥지를 틀 정도로 희소성을 과시한다. 프레떼 베딩의 가격은 시트, 이불, 베개커버 등 기본 베딩이 200만원에서 1,000만원에 달한다. 자수가 놓여진 페이스 타월이 67만원에 달하며 블랭킷은 1,500만원이다. 윤 대표는 “틀어짐이나 이염 없어 10년을 장수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명품”이라며 “나만을 위한 베딩 및 혼수를 준비하는데 있어 10년 장수의 가치를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프레떼가 명품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3가지로 압축된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몬차 본사에서 이집트 면 100%로만 만들었다. 목화 원면이 긴 초장섬유라 잘 꼬이고 튼튼하다. 부드럽게 가공하는 프레떼만의 톱 시크릿 레시피는 161년째 보존되어 오고 있다. 어떤 것과도 믹스앤매치가 되는 디자인의 유연성과 프레떼만의 유일한 레이스, 엔지니어드 자카드 디자인은 이불이 한폭의 그림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레떼 서울에서는 이탈리아 본사의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라운지 웨어, 실내화, 홈 액세서리류, 디퓨저, 쿠션, 커버류를 비롯해 세상에 몇 점 없는 7,000만원 짜리 한정판 밍크도 1점 준비했다. 프레떼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1,600만원 짜리 글로벌 한정판 베딩 세트 역시 1점이 이곳에 마련됐다. 프레떼가 전세계 슈퍼리치의 집, 요트, 별장의 베딩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의 품격을 높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혼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샤넬이나 에르메스백을 혼수로 마련하듯 프레떼 혼수도 이미 청담동에서는 회자되는 중이다.
윤 대표는 “저출산 시대에 뉴본 베이비를 위해 가문의 휘장을 새겨 넣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진행한다”며 “삶에 스며드는 브랜드,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가 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