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청년 일자리' 볼모…밥그릇 챙기는 기아 노조

"생산인력 신규 충원 없으면

산학인턴 채용 막겠다" 몽니


기아 노동조합이 “생산직 신규 채용을 하지 않으면 산학 인턴 채용 협의에 나서지 않겠다”고 사측에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생산직 근로자를 기반으로 하는 노조가 세(勢)를 불리기 위해 청년들의 사회 진출 통로인 인턴 채용까지 막으려 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사측과 함께 연 미래발전전략위원회 본회의에서 “공장 정상 가동을 원한다면 시급히 신규 인원을 충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채용한 산학 인턴들의 계약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되면 새 인턴 채용 협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관련기사



기아는 노사 협약에 따라 생산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려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 노조는 또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완성차 및 파워트레인 부문의 고용 확보를 위해 전기차 핵심부품을 소하리 등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투자를 요구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의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모두 국내에서 하라는 현대차 노조의 주장과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기아 노조의 이런 주장은 자신들의 세력 유지를 위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미래 사업 확장을 막는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 등이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기아 노조가 인턴 채용을 볼모로 생산직 채용을 요구하는 것은 노조의 과도한 밥그릇 챙기기”라며 “이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반발을 부르고 세대 갈등만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