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에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이 오히려 향상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중소기업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교대제 개편 △근로시간관리 강화 △릴리프제도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1일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 사업장은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새로 주52시간제에 적용되는 사업장과 근로자 수는 각각 78만여개, 613만명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중소기업들이 주52시간제 도입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뿌리·조선업체 20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44%가 구인난, 인건비 부담 등으로 주52시간제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중기연은 중소기업의 생산방식에 따른 다양한 대응 방식을 제시했다. 근로자 80여명이 근무하는 플라스틱 부품 제조 A사는 주야 맞교대제로 상시적인 초과근로가 발생한다. 이 상황에서 주52시간제를 도입하기 위해 정부의 10억원 규모 설비투자 융자를 받았다. 자금 지원을 통해 릴리프제도를 도입해 근무 체제를 바꿨다. 릴리프제도는 교대팀에 여유인력을 투입해 기존 근로자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설비가동률을 높이는 제도다.
근로자 50명이 있는 로봇 청소시스템 제조 B사는 업무 독립성이 크고 근로자별로 업무량이 많은 시간대가 다르다. B사는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을 통해 B사는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의무 근로시간(오전10시~오후4시)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일할 수 있게 해 추가 비용을 최소화 했다.
권준화 중기연 연구위원은 "주52시간제 도입을 근로시간제 변화에 국한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8위로 낮은 편인데 근무시간 단축으로 생산성 향상 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