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신고가 찍고 2억 '뚝'…불장인데 아파트 38% '하락거래'

<1~6월 단지별 평균 매매가 분석>

일부 단지 신고가 찍고 최대 2억 하락

불장 속 '매도-매수' 줄다리기 팽팽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대장주인 ‘고덕그라시움’ 전용59㎡는 지난 1월 15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후 2월에는 최고가 기준으로 14억 9,000만 원에 거래됐고 3월에는 13억 8,000만 원에도 손바뀜이 이뤄졌다. 15억 원 거래가 나온 1월 이후 해당 면적에서 총 8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4건이 13억 원대였다.


아파트 시장이 ‘불장’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하락 거래도 제법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제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빅밸류에 의뢰해 받은 ‘2021년 1~6월 서울 아파트 단지 면적별 평균 매매 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나온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의 38.4%는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거래 비중을 보면 2월 36.9%, 4월 41.2%에서 5월 37.1%, 6월 3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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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3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올 2월 23억 2,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후 거래를 살펴 23억 원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전용 59㎡는 21억 3,000만~22억 원에 거래됐다. 신고가 대비 최대 2억 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전용 84㎡의 경우 1월 28억 9,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나온 세 건의 거래는 매매 가격이 27억 9,500만~28억 5,500만 원이었다. 모두 연초 대비 낮은 금액이다.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1차’ 전용 59㎡는 2월 10억 7,5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후 그 이상 금액 거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나온 거래 5건의 가격 범위는 9억~10억 4,500만 원이다. 같은 단지 전용 114㎡는 4월 11억 5,500만 원으로 11억 원 허들을 돌파한 뒤 5월 10억 5,000만 원, 6월에 10억 원에 손바뀜됐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강남 3구’의 전월 대비 하락 거래 비중은 2월 40.5%에서 6월에는 24.2%로 낮아졌다. 불장 속에서도 10건 중 2건은 하락 거래인 셈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하락 거래 비중이 2월 28.4%에서 3~5월에는 35%대를 유지했으나 6월에는 27.3%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외곽 지역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서도 하락 거래 비율은 올 들어 36%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6월에는 비중이 48.5%까지 올랐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0건 중 4건이 하락 거래라는 것은 매도세와 매수세 간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요·공급·정책 등에서 큰 변동 요인이 없는 한 이 같은 보합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4대책 이후 가격 안정 기대감이 높아지며 하락 비율이 높아졌다가 4월을 기점으로 다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올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모두 모아 단지별로 분류한 뒤 면적 구간별로 다시 나눠 평균가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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