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커니의 블록체인 인사이트+] '블록체인 3.0 시대', 국내 기업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블록체인 산업에서 지난 2017~18년은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으로 뜨거웠던 해였다.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로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치로 바라보는 입장과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비유하며 거품이라 비판하는 시각이 엇갈렸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지만 논쟁은 여전하다. 올해 비트코인은 대체자산(디지털골드)으로서의 가능성으로 인한 급등과 본질적 내재 가치 제로(0)이란 거품 논쟁 속에서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논쟁 가운데 안타까운 점은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즉 미래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 블록체인 기술, 잠재 가능 산업 및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논의가 여전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러한 논쟁의 시기, 지난 4년 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블록체인 컨설팅 사업 총괄 리드 역할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및 주요 지자체 등 국내 정부, 공공 기관은 물론이고 글로벌 선도 기업 및 주요 산업 내 대표 국내 기업, 유망 스타트업 대상으로 블록체인 중심 융합 기술 기반 디지털 전환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러한 역할과 경험을 바탕으로, 본 정기 기고에서는 블록체인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 받고 있는 주요 산업 및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함께 논의해볼 예정이다.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컨설팅’은 기술의 발전과 산업, 비즈니스의 요구에 따라 3단계로 진화해왔다. 해당 변화는 세부적인 적용 기술, 적용 범위와 형태로 구분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컨설팅의 ‘목적’에 따라 나뉜다.



출처=커니.출처=커니.


블록체인 1.0시대에는 공유분산원장(DLT), P2P(Peer-to-Peer) 네트워크 등 기술을 활용해 산업 밸류체인 내 특정 영역 및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기술적 개념검증(PoC)을 해보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블록체인 2.0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토큰화(Tokenization) 등 추가 기술을 활용해 산업 밸류체인 내 서로 다른 참여자 간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한정해 서비스를 구축했다면 블록체인 3.0시대에는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AI 등 타 디지털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에 지엽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실질적인 신(新)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고도화된 수익 모델 기반 신규 서비스나 신사업 플랫폼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다.

기술적, 비즈니스적, 제도적 진화의 영향으로 현재는 블록체인 3.0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4개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는 분산ID(Decentralized ID) 시장 ▲게임 아이템, 한정판 상품, 예술 수집품, 디지털 아트 등 고유한 가치를 디지털 자산화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 시장 ▲디지털 가상자산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시장 ▲전세계 중앙은행이 최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분야가 있다.

과거 블록체인 1.0, 2.0 시대를 겪으며 제기돼 왔던 잠재성과 거품 논란은 해당 4가지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주요 미디어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는 화제성 형태로, 단순한 사건 나열과 인터뷰 문구를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산업 전문 컨설턴트 입장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건전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 및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산업 내 전문가와 공통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해볼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진창호 커니코리아 상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