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케인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팀인지 알게 됐을 것”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메이저 대회(유로·월드컵) 토너먼트에서 55년 만에 독일을 이기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차 군단' 독일과 유로 2020 16강전에서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연속 골을 앞세워 2 대 0으로 완승했다.

잉글랜드가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독일을 꺾은 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4 대 2로 이긴 이후 무려 55년 만이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클린 시트'를 달성하며 8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이날 연장 혈투 끝에 스웨덴을 2 대 1로 물리친 우크라이나와 오는 7월 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조별리그 '죽음의 F조'에서 생존해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은 모두 16강에서 탈락해 'F조의 저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로 2020을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해결사'로 떠오른 스털링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케인의 연속 포가 전차 군단을 무너뜨렸다.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잡은 스털링은 왼쪽 측면으로 전개한 뒤 골문 정면으로 쇄도했다. 이 사이 케인과 잭 그릴리시를 거친 볼을 루크 쇼가 잡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투입하자 스털링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결승 골을 꽂았다. 후반 30분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 맛(2골)을 봤던 스털링은 16강전 결승 골로 자신의 이번 대회 3호 골을 작성했다.



후반 41분에는 그릴리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케인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터진 케인의 첫 득점이었다. 더불어 자신의 유로 대회 1호 골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케인은 메이저 통산 7골(유로 1골·월드컵 6골)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게리 리네커(10골), 앨런 시어러(9골)에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메이저 득점 공동 3위의 기록이다.

대표팀 주장인 케인은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팀인지 모두 잘 봤을 것”이라며 “올라가고 싶은 곳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준결승, 그리고 결승 진출로 웸블리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