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현장 작업에 필요한 근력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Step-Up)’을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과 로봇 스타트업 ㈜에프알티(대표 장재호)가 개발한 이 로봇은 현장 작업 분석을 토대로 근로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구조로 구성돼 있다. 탑재된 고출력 구동기가 허리·다리 등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근력을 보조해 신체가 받는 하중을 분산한다. 발 쪽에 설치된 의도 인식 센서가 착용자의 보행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사람과 기계 간 움직임 차이도 최소화한다.
로봇을 착용한 노동자는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게 되며 반복 작업 시 느끼는 육체적 피로감도 덜게 된다. 근골격계 질환 발병이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생기원 로봇응용연구부문 출신인 장재호 박사는 2010년 소방·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를 개발한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5년간 건설·물류·제조 근로자를 위한 로봇 개발에 주력했다. 장 박사는 “외골격 형태, 구동 방식, 부품 등을 모듈화해 수요자 맞춤형 로봇을 개발했다”며 “온도·습도와 같은 작업 환경 데이터 및 근로자의 작업량 측정, 원격 모니터링 등 사물인터넷(IoT)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작업에 필요한 힘의 크기에 따라 유압·전기모터·스프링의 세 가지 구동 방식 중 중량물 작업에는 큰 힘을 낼 수 있는 ‘유압식’을, 허리나 무릎 등을 자주 쓰는 가벼운 작업에는 ‘전기모터’나 ‘스프링’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산림청·요양원 등에 로봇 15대를 납품해 시범 운영 중이다. 가격은 1대당 500만~7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