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약 1,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AZ 백신 중 대부분은 상반기 접종자의 2차 접종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부작용 우려에 따라 50세 미만 연령대의 AZ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추후에도 50세 이상 연령대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연령 우선접종 대상자인 50대는 이달 말부터 모더나 백신으로, 고3 및 고등학교 교직원 등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 일반인 접종 전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7월 중 약 1,000만 회분의 백신 도입이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AZ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을 현행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상반기 AZ 백신 1차 접종자 중 이 연령대에 해당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정부는 2차 접종은 동일 백신 접종을 원칙으로 하고 수급 상황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교차 접종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30대 남성의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을 인정하면서 AZ 백신의 접종 연령을 높이기로 전격 결정했다. 정 청장은 “AZ 잔여 백신을 활용해 1차 접종을 마친 50세 미만 중 동일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앞으로는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급이 예정된 AZ 백신은 추후 50세 이상 연령대 중 AZ 백신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이달 도입이 예정된 화이자 백신은 AZ 2차 접종과 함께 신규 1·2차 접종에 활용된다. 우선 오는 5일부터 17일 중에는 AZ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60~74세 고령층과 30세 미만 사회 필수 인력의 접종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다만 60~74세 고령층 사전 예약자 중 예약 후 건강상 이유, 의료 기관 실수, 예약 연기 등으로 예약이 취소된 미접종자는 이달 말에 다시 접종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달 중순에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고3 및 고교 교직원(64만 명), 교육·보육 종사자(112만 6,000명)의 접종이 진행된다. 이미 사전 예약이 끝난 고3 및 고교 교직원은 19~30일에, 교육·보육 종사자는 14~17일 사이 사전 예약 후 7월 28일~8월 7일 사이 접종을 받는다. 고3이 아닌 대입 수험생은 이달 말 예약받은 후 8월 중 접종을 진행한다.
기존 3분기 접종 계획에 없던 군 입대를 앞둔 입영 장병의 접종 계획도 추가됐다. 정부는 군부대 내 감염 예방을 위해 7~9월 중 입영이 예정된 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약 7만 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이달 12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달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은 50대 접종에 활용된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연령별 위중증 비율 등 위험성을 고려, 약 742만 4,000명에 달하는 50대를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해 7~8월 중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백신 도입량 및 시기를 고려해 이 중 55~59세는 이달 12일부터 예약을 받아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50~54세는 8월 9일부터 21일 사이에 접종이 진행된다. 이후 백신 도입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은 철강·자동차 등 대기업의 자체 접종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당국은 대규모 사업체 중 상시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은 부속 의원을 통해 자체 접종하는 방식으로 종사자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고용노동부 수요 조사에 따르면 약 44개 사업장이 협력 업체 직원을 포함한 종사자 39만 명에 대해 이 같은 자체 접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달 말부터 해당 사업장의 종사자 중 50대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이미 1,533만 6,000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중 377만 7,000명은 화이자, 1,039만 5,000명은 AZ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얀센과 모더나는 각각 112만 8,000명, 3만 6,000명이 접종받았다. 접종 완료(2차 접종까지 완료)까지 포함하면 총 1,924만 9,000건의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