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53년 만의 유럽 제패에 1경기를 남겼다.
이탈리아는 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4강에서 스페인과 연장까지 1 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 대 2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의 선제 골로 앞선 이탈리아는 후반 35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동점 골을 내줘 연장까지 끌려갔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두 대회 만에 다시 결승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9년 전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스페인이었다.
월드컵에서는 네 차례나 우승한 이탈리아는 유로 대회에서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때 딱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8일 열릴 잉글랜드-덴마크전 승자와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5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독일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 우승국(3회)인 스페인은 9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이 깨졌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팀을 맡아 메이저 대회 결승으로 이끌며 ‘만치니 매직’을 선보였다. 이날 전반 45분 간 슈팅 1개로 웅크리고 있던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키에사의 일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교체 멤버 알바로 모라타에게 동점 골을 내줬지만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모라타의 킥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막아내면서 A매치 33경기 연속 무패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