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총 자산규모는 63조원, 평균 배당수익률은 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가 첫 도입된지 20년이 지난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7일 리츠의 2020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지난해 말 기준 리츠는 총 282개로, 전년 말(248개) 대비 13.7% 늘었다. 총 자산규모는 63조 1,000억원으로 전년도 51조 8,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운용 중인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33%다. 해산한 리츠의 자산매각수익률을 포함하면 전체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12.23%로 높아진다.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리츠는 배당수익률이 7.13%였는데, 지난해 신규 상장한 6개 리츠가 하반기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는 수익률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산 유형별로 보면 주택 리츠가 141개로 37조 6,000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오피스(63곳, 14조 6,000억원), 리테일(141곳, 7조 7,000억원), 물류(22곳, 1조 2,000억원) 등 순이다. 물류리츠의 경우 전년(14곳, 8,000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크게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과 리테일 리츠의 경우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직접투자와 비교할 때 리츠의 수익률은 2배 이상(오피스 기준)으로 나타났다. 간접투자로 우량·대형물건 투자가 쉽고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에 따라 운영효율성이 제고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제도 목적상 공모가 원칙으로, 일반국민의 투자대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인가제로 운영 중이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사업계획검토, 자산가치 검증 등을 거치도록 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리츠에 대해 배당소득에 대한 9% 저율 분리과세로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뉴딜인프라 리츠에 투자하는 경우 최대 투자금액 2억원까지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투자기회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올 7월로 20주년이 된 우리나라의 리츠 제도가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69조원 규모(7월 기준)로 성장해 국민의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일반 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장리츠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앞으로도 건전한 리츠 투자환경 조성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