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1,400곳에 이르는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는데 96% 이상의 기관들이 희망 가격으로 상단 이상을 적어내며 공모 주식 수도 늘려 잡았다. 기관들의 뜨거운 청약 열기에 일반 청약 흥행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D바이오센서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143.76 대 1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공모가는 5만 2,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 희망 범위로 4만 5,000~5만 2,000원을 제시했으나 1,389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최종 참여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했다. 공모 주식 수도 1,244만 2,200주에서 1,493만 400주로 늘리며 IPO 조달 금액은 7,764억 원이 됐다.
단순히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만 많았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기관들이 희망 공모가로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청약 수량 기준 96.16%가 희망 공모가로 5만 2,000원 이상을 적어냈다.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확약을 제시한 비율(청약 수량 기준)은 약 12.5%다. 한 차례 공모가를 낮춘 데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진단 키트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기관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흥행에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공모가를 한 차례 낮추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식됐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SD바이오센서의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791억 원, 영업이익 5,76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의 70%대에 이르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SD바이오센서의 이 같은 실적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 신규 스탠다드 엠 현장 분자진단장비를 출시할 예정으로 빠르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여기에 2022년까지 코로나19 항원 항체 진단 키트 등을 로슈 등에 대규모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올해 급격한 매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SD바이오센서의 장외 시가총액은 약 8조 3,500억 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조 3,700억 원에 비해 55% 이상 높게 거래됐다.
한편 SD바이오센서의 일반 청약은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삼성증권(016360)과 KB증권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로 26만 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