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제치고 美서 첫 판매 1위…도요타, 반도체 부족 반사익

2분기 車 판매량 69만대 육박

칩 등 4개월치 재고 비축 주효





도요타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2분기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공급난의 와중에도 여타 제조사 대비 우위를 점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2분기 미국에서 68만 8,813대를 판매해 577대 차이로 GM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쇼핑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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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차 업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난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백신 등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현재는 반도체 부족으로 수요만큼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달랐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겪은 도요타는 부품 공급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까지는 그때그때 필요한 부품을 바로 공급 받았지만 대지진 이후에는 주요 부품을 넉 달치 비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특히 도요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자동차 시장이 빨리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여타 제조 업체보다 부품 주문량을 덜 줄여 늘어난 자동차 수요에 비교적 잘 대응할 수 있었다.

LMC오토모티브는 “다른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공장을 폐쇄한 반면 도요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올해 경쟁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50~60%에 불과하지만 도요타는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하반기 각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도요타의 1위 수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가 이달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다수 업체들은 여전히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급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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