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18번 성형수술을 한 영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한국인이 될 수 있다면 2년간의 군 복무도 하겠다"고 말했다.
올리 런던(31)은 6일(현지시간) 영국 itv ‘오늘 아침’ 방송에 출연해 “9년 전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BTS를 사랑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진정한 고향이라 느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역의 의무도 기꺼이 받겠다며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굳걷한 의지도 밝혔다.
올리 런던은 자신을 영국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삼인칭 복수 대명사인 ‘그들(they/them)’ 또는 ‘한국인/지민’을 사용해 자신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트위터로 밝힌 전체 한국 이름은 ‘박지민 휴닝카이 태용’이다.
올리 런던은 눈과 얼굴·눈썹·관자놀이 리프팅 수술을 비롯해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며 그 비용으로 20만달러(약 2억25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성형수술 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며 행복하다"며 "다른 사람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리 런던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논바이너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그(he)/그녀(she)’와 달리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그들’을 인칭대명사로 사용한다.
그는 “정체성과 관련해 오래 고통을 겪었고 결국 용기를 냈다”면서 “적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종전환수술’로 한국인과 같은 모습이 돼 정말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리 런던은 수천 건의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거나 찾아와서 총으로 쏘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면서 "정말로 힘들고 무서운 일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성전환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긴다"면서 "나는 다른 생의 지민이어야 했는데 잘못된 몸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리 런던은 성형수술 이후 가족과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매우 외롭지만 한국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K-pop과 BTS는 저에게 행복을 준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