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종합화학, 6,000억 들여 국내 최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

울산에 5년 간 6,000억 투자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활용

아시아 전체로 자원 순환 확대

나경수(오른쪽) SK종합화학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8일 울산시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도시 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SK나경수(오른쪽) SK종합화학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8일 울산시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도시 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SK




SK종합화학이 6,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석유화학 기반의 사업 축을 친환경 사업으로 완전히 바꾸는 전략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SK종합화학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장해 이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8일 울산시와 울산시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22개 면적(16만㎡)의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열분해와 해중합 방식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열분해와 해중합 모두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거해 씻고 잘게 쪼개 다시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차별화된다. SK종합화학은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사업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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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SK종합화학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정유·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휘발유·경유는 물론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내는 사업 근거지다. SK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이자 석유화학 사업의 탄생지인 울산이 리사이클을 위한 자원 순환의 거점으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2024년까지 미국 브라이트마크사(社)와 협력해 한 해에 10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브라이트마크사는 열분해유 전문 기업으로 SK종합화학은 연초 이 회사와 관련 사업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다시 원료유를 뽑아내는 ‘도시 유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는 2025년까지 연간 8만 4,000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설비를 구축한다. 2023년 착공해 2025년 90만 톤, 2027년에는 250만 톤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전반으로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사업을 확대한다. SK종합화학은 최근 630억 원을 투자해 루프인더스트리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루프인더스트리의 기술을 활용해 생산되는 재활용 페트의 아시아 지역 생산·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 외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루프인더스트리의 해중합 기술을 활용한 재활용 페트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두 회사는 2030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총 4곳의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40만 톤 이상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전체 폐페트 30만 톤보다 많은 규모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견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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